사진과 동영상은 어떻게 우리의 생각을 바꾸나

소셜 미디어와 인터넷 웹사이트에서 노출되는 이미지는 우리가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에 놀라운 영향을 미칩니다.

우리는 매일 디지털 이미지의 폭격을 받습니다. 이러한 이미지들은 소셜 미디어 피드, 검색 결과 및 우리가 탐색하는 웹사이트에 나타납니다. 사람들은 메시징 앱이나 이메일을 통해 이러한 이미지를 우리에게 보냅니다. 오늘이 끝날 때까지 수십억 개의 이미지가 온라인에 업로드되고 공유될 것입니다.

한 보고서에 따르면 사용자가 하루 평균 6시간 40분 동안 인터넷에 접속하는 만큼, 이러한 이미지가 일상적인 시각적 입력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최근 연구에 따르면 이러한 이미지가 우리의 인식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합니다.

올해 초 발표된 한 연구에서는 Google, Wikipedia 및 IMBD의 이미지를 분석하여 '농부', '최고 경영자' 또는 'TV 기자'와 같은 다양한 직업을 검색할 때 어떤 성별이 우세한지 구체적으로 조사했습니다. 결과는 극명했습니다. 전반적으로 여성의 비중이 낮았지만 성별 고정관념은 강했습니다. '배관공', '개발자', '투자 은행가', '심장 외과의사'와 같은 카테고리는 남성이 훨씬 더 많았습니다. '가정부', '전문 간호사', '치어리더', '발레 댄서'는 여성인 경향이 있었습니다.

여기까지는 놀랄 일이 아닙니다. 일화지만, 2019년에 이 웹사이트에 사용할 성별 균형 잡힌 이미지를 찾던 중 저도 같은 현상을 발견했습니다. 주요 스톡 사진 사이트 중 하나인 Getty Creative에서 검색한 결과, 당시 미국에서는 44세 미만의 의사가 남성보다 여성일 가능성이 더 높았음에도 불구하고 남성 의사 사진이 여성 의사 사진을 3대 1로 앞서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의료 전문가에 대한 이러한 묘사는 문제의 일부에 불과했습니다. 아기를 안고 있는 여성 사진이나 샐러드를 들고 있는 여성 사진의 경우 남성보다 두 배나 더 많은 옵션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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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최근 연구에서는 한 걸음 더 나아갔습니다. 연구진은 온라인 이미지의 성별 편견 정도를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고, 이러한 이미지에 대한 노출이 사람들의 편견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테스트했습니다. 실험에 참여한 미국인 423명은 Google을 사용하여 다양한 직업을 검색했습니다. 두 그룹은 구글 또는 구글 뉴스를 사용하여 텍스트로 검색했고, 다른 그룹은 구글 이미지를 사용했습니다. (대조군도 Google을 사용했지만 '사과'나 '기타'와 같이 직업과 무관한 카테고리를 검색했습니다). 그런 다음 모든 참가자에게 암묵적 편견을 측정하는 '암묵적 연관성 테스트'를 실시했습니다.

그 결과, 텍스트 기반의 직업 설명을 검색한 참가자와 비교했을 때, Google 이미지를 사용하고 시각적 표현을 받은 참가자는 실험 직후와 3일 후 모두 암묵적 성별 편견 비율이 훨씬 더 높았습니다.

연구진은 “대중적인 인터넷 문화에서 이미지의 부상은 심각한 사회적 비용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인스타그램, 스냅챗, 틱톡과 같은 이미지 기반 소셜 미디어 플랫폼의 인기가 급증하면서 이미지의 대량 생산과 유통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연구 결과는 특히 우려스러운 일입니다. 이와 함께 Google과 같은 유명 검색 엔진은 텍스트 기반 검색에 이미지를 기본으로 포함하는 등 이미지를 핵심 기능에 점점 더 많이 통합하고 있습니다.”

온라인에서 이미 유통되고 있는 이미지가 AI 모델에 정보를 제공하고 형성하는 방식도 또 다른 문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올해 초에 저는 이 문제를 직접 실험해 보았습니다. 의사, 변호사, 과학자, 코미디언, 시인, 교사, 고객 서비스 담당자, 영양사, 사상가, CEO, 전문가 등 수십 명의 다양한 전문가 이미지를 만들어 달라고 ChatGPT에 요청했습니다. 치과 위생사, 간호사, 가정부 등 두세 가지 결과를 제외하고는 계속해서 남성이라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그냥 남자가 아니라 갈색 머리가 흐르는 30대 전후의 날씬한 백인 남성이었습니다.

이후에는 직업적 편견에서 벗어나기 위해 '똑똑한' 사람, '성공한' 사람, 오페라를 보는 사람, '러브 이즈 블라인드'를 보는 사람, 아이들을 돌보기 위해 직장을 그만둔 사람 등 다양한 종류의 사람을 ChatGPT에 요청했습니다. 몇 번이고 반복해서 머리가 윤기 나는 백인 남자가 나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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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ChatGPT와 같은 모델은 이미 존재하는 이미지를 기반으로 학습합니다. 하지만 이는 다시 한 번 악순환을 반복할 수 있습니다. AI 모델이 더 많은 편향된 이미지를 뱉어낼수록 우리는 더 많은 것을 보게 되고, 더 많이 볼수록 우리 자신도 암묵적으로 편향된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편견이 심해질수록 우리 스스로 편향된 이미지를 더 많이 만들어 업로드하게 됩니다. (성별 편견이 우리의 뇌를 어떻게 형성하는지 자세히 알아보세요.)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많은 책임이 기술 및 AI 회사에 있습니다. 하지만 그들의 의도가 좋다고 해도 쉽게 고칠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인종, 성별 및 기타 편견을 보정하려는 시도에서 구글의 AI 도구인 제미니는 때때로 과도하게 보정하는 경우가 있었는데, 예를 들어 미국 건국의 아버지 이미지에는 흑인 남성이 포함된 반면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 병사 이미지에는 흑인과 아시아 여성이 등장했습니다.

그 동안 우리는 디지털 시각 세계를 직접 만들어야 합니다.

당연해 보이지만, 소셜 미디어 피드를 어느 정도 큐레이션할 수 있다는 사실을 간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양한 민족 및 인종적 배경을 가진 계정과 인플루언서 또는 세계 각지의 사진작가를 찾는 것은 쉽고 실행 가능한 팁 중 하나입니다. 또한 초기 검색어의 문구를 변경하여 검색 결과에 영향을 줄 수도 있습니다.

가장 효과적인 전략은 시간을 되찾는 것일 수 있습니다. 예술 기업가인 마린 탕기(Marine Tanguy)의 저서 '비주얼 디톡스'의 시조인 '디지털 디톡스 계획'에서도 이러한 방법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미디어가 나를 소비하게 하지 않고 미디어를 소비하는 방법』에서는 화면이나 휴대폰을 보는 시간을 제한하고, 사용하지 않는 앱을 삭제하고, 기술 없이 밖에서 시간을 보내는 등 놀랍지는 않지만 확실하고 좋은 방법들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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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된 제 휴대폰에도 하루에 원하는 시간대를 선택해 다양한 앱에 타이머를 설정할 수 있는 기능이 있다는 사실을 최근에 알게 되었습니다. 한도에 도달했을 때 항상 타이머의 경고에 주의를 기울였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그 덕분에 소셜 미디어 사용량을 훨씬 더 잘 인식하고 줄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앞서 살펴본 것처럼 휴대폰을 완전히 다른 방에 두면 휴대폰을 확인할 생각조차 하지 않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인식일 수 있습니다. 우리는 종종 우리의 시각적 소비에 대해 생각하지 않거나, 구매를 유도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만들어져 우리에게 제공되는 이미지에 얼마나 자주 둘러싸여 있는지 고려하지 않습니다.

또한 우리는 그것이 얼마나 낯설고 새로운 현상인지 생각하지도 않습니다. 인류 진화 역사의 대부분, 즉 약 99%의 시간 동안 우리는 동굴 벽화나 수공예 조각품을 제외하고는 자연 환경에서 이미지를 전혀 보지 못했을 것입니다. 유럽에서는 르네상스 시대를 맞아 미술 시장이 형성되고 판화와 같이 대중적인 소비를 위해 만들어진 예술 작품이 등장하면서 이미지 생산의 새로운 시대가 열렸지만, 오늘날 우리가 보는 인공 이미지의 수에는 미치지 못했을 것입니다.

진화 나무의 호모 분기가 등장한 이후 10만 세대가 넘는 시간 동안, 우리는 화면 속 이미지보다 주변 세상(과 사람)을 바라보는 데 훨씬 더 많은 시간을 보내도록 진화해 왔습니다. 어쩌면 오늘날에는 스크린에서 벗어나 더 많은 시간을 일상 생활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